내과

수험생 괴롭히는 구내염, 어떤 약 발라야 할까?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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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거울로 자신의 입 속을 보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DB)

수능을 40일 남짓 앞둔 요즘,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만 간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단순히 머리를 지끈거리게할뿐 아니라 입 안팍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입병'이라 부르는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 칸디다증, 편평태선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중 특히 많이 나타나는 것이 아프타성 구내염과 헤르페스성 구내염인데, 구내염은 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으로 집중을 방해한다.

잇몸·입술 안쪽·혀 등에 1cm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1~3개 정도 나타나면 '아프타성 구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구내염 환자 중 6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입병이다. 보통 스트레스가 많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아프타성 구내염의 경우 10일가량 지나면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스테로이드 제제의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입술과 입술 주위, 치아와 가까운 잇몸에 2~3mm 크기의 물집이 여러 개 모여 나타나고 통증이 심하다면 '헤르페스성 구내염'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2~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만일 통증이 심한 헤르페스성 구내염이 있다면, 항바이러스 연고(아시클로비어)를 바르고 하루 2~3회 정도 구강청결제로 가글을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때,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오인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입안에 좁쌀 크기의 염증이 생긴 경우는 '헤르페스성 구내염'으로 보고 제대로 된 약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구내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구내염 외 다른 증상이 같이 나타나면 다른 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베체트병'이다. 구내염으로 시작해 성기·피부·눈·관절 등 온몸으로 확산되는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은 단순 구내염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년에 3회 이상 입안과 성기, 피부,눈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이 깊고 크게 나타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한다.

구내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또 다른 질환은 '구강암'이다. 전문가는 구내염 증상이 동일한 자리에 두 달 이상 나타나면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강암인 경우에는 증상 부위가 딱딱하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출혈·구취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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