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이라고도 부르는 맹장염은 대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위치한 충수돌기 입구가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체한 것처럼 통증과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명치 부위에서 배꼽 주변으로 통증이 옮겨가고,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심해진다. 수술이 필요한데, 시기가 늦어지면 충수가 터져 고름이 바깥으로 나오면서 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게실염은 대장벽이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온 게실 안에 대변 등의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섬유질 부족이나 심한 변비가 원인이다. 오른쪽 대장에 게실염이 생기면 충수돌기와 위치가 비슷해 맹장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보통 수술보다 항생제로 치료한다.
담낭염과 골반염 역시 맹장염과 동일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염은 담석증을 치료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했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맹장염과 달리 고열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골반염은 여성에게 생긴다. 자궁 등 생식기관의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정확히는 맹장부위보다 자궁과 난소, 골반 부위가 아프다는 차이점이 있다. 질에서 분비물이 증가하기도 한다.
민병원 김종민 원장은 “복통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정확한 질환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맹장염의 경우 오른쪽 아랫배 통증 부위를 눌렀다 손을 뗐을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