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모님, 친지들과 만나 즐거울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그런데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목소리가 전과 다르게 쉬었거나 갈라지는 듯한 음성이 나고, 명절 음식을 섭취하다가 사레 걸림이 잦다면 노인성 후두 등 각종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변한다. 노화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근육이나 피부 노화와 같은 현상이다. 성대도 근육이기 때문에 콜라겐 등의 탄성섬유가 소실돼 탄력이 떨어지면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긴 성대는 양쪽 면이 제대로 마찰하지 못해 허스키하고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인성 후두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수해야 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단순히 쉰 목소리만 나고 악화되는 속도가 본인도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차츰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노인성 후두를 방치하면 대화나 식사 등에 어려움을 겪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노인성 후두는 특수 근전도 바늘을 이용하는 경피적성대성형술을 통해 성대점막과 성대 고유층을 보존하면서 노화된 성대를 성형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바늘을 이용해 보형 물질을 후두의 인대층에 주입해 성대의 볼륨을 살려 긴장도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예전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수술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으며,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노년층에서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시술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며, 음식도 섭취할 수 있다.
그런데 목소리 변화가 갑작스럽게 발생했다면 여러 가지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성대 진동을 조절하는 후두 신경은 뇌의 기저부에서 시작해 후두, 갑상선, 식도, 폐, 심장 등 주요 부분을 주행한다. 이 주행 경로에 있는 기관에 암 등 이상이 생기면 신경에 악영향을 미쳐 성대가 마비되고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