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질병 1위는 '귀 유양돌기 염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전체 3만5881명 중 53.5%(1만9231명)의 소방공무원들이 '건강이상자'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유양돌기염증은 '눈·귀 유양돌기 질환'이었다. 이 질병을 앓고 있는 소방공무원은 3416명이며 전체 27.7%를 차지했다.

유양돌기염은 귀 뒤쪽에 공기가 들어 있는 공간인 유양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 병이 소방관에게 유독 잘 생기는 이유는 반복적인 사이렌 소리로 인한 청각장애, 유독가스에 의한 영향 등 때문이다. 특히 반복되는 고주파 사이렌 소리에 노출된 소방공무원은 고막과 소리뼈의 주기적인 떨림으로 인해 유양돌기에 피로가 쌓이고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의 경우, 유양돌기염은 대개 중이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증상으로 분비물, 통증, 두통, 발열, 이루, 청각장애, 이내 박동감 등이 나타난다. 중이염 고름이 심하다면 유양돌기염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중이염 고름이 심한 상태까지 진행됐다면 유양돌기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후 고막성형술로 청각장애의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