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찌그러져 보이면 노인들은 보통 황반변성을 걱정한다. 하지만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는 암점이 생기지 않는다면 황반변성보다 치료 예후가 훨씬 좋은 황반주름일 가능성이 크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 조직에 변성이 일어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눈 앞이 깜깜해지는 등의 시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력 저하를 늦추는 것밖에 치료법이 없으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른다. 반면, 황반주름은 증상은 황반변성과 비슷하지만 회복이 가능하다. 암점이 생기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은 "황반주름으로 인해 실명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증상 악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황반주름은 망막 앞에 또 다른 막이 생기고, 그 막이 쪼그라들며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2~7%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젤리 모양의 조직인 유리체가 노화로 인해 힘을 잃어 망막에서 떨어져 나오는 게 문제가 된다.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면 망막 표면에 손상이 생기고, 이때 회복을 위해 다양한 세포가 모여 새로운 막을 만드는데 이 막이 시간이 지날수록 두꺼워지고 쪼그라들면서 황반을 잡아당겨 주름을 만드는 것이다. 다행히 새로 생긴 막을 없애주는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다.
한편, 황반변성과 황반주름 같은 망막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화 성분이 많이 든 과일(오렌지·토마토)이나 채소(브로콜리·시금치)를 먹는게 도움이 된다. 식사를 충실히 하지 못하는 사람은 루테인이 성분이 든 약제를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