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10만원대로 저렴해진 캡슐내시경

노은지 기자 | 도움말 심찬섭(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이영재(예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 임윤정(동국대 일산병원 내과 교수) 자료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제공 인트로메딕

소장·대장내시경 대체할 수 있을까

2000년도 초반 알약처럼 먹기만 하면 뱃속을 찍어서 질병 유무를 알려준다는 ‘캡슐내시경(연성내시경)’이 등장했다. 항문으로 호스를 집어넣는 소장 및 대장내시경의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그 관심은 수그러들었다. 바로 너무 비싼 가격 때문이다.

당시 1회 검사에 200만원 가까이 했으니 그럴 만도 한 일이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났다.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캡슐내시경 가격은 비싸다. 1회 검사에 130만원 정도 하는데, 일반 내시경 검사에 비해 10배 높은 비용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일반 내시경과 큰 차이 없이 캡슐내시경 검사의 혜택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미지

캡슐내시경(사진제공=인트로메딕)
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 위원회에서 ‘4대 중증질환 관련 5개 항목 급여 적용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캡슐내시경, 심근생검 등이 대상 항목에 추가돼 진료비 부담이 많게는 90% 이상 줄어들었다. 현재 130만원에 이르러 부담이 컸던 캡슐내시경은 10만7000원까지 줄게 된다.

하지만 소장 부위의 ‘출혈’이 의심되는데 이외 마땅한 검사 방법이 없는 경우에만 이번 혜택이 적용된다. 크론병·소장종양·기타 소장 질환 등이 의심돼 캡슐내시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필수가 아닌 ‘선별 급여’ 대상으로 분류돼 진료비의 80%(42만9000원)은 환자가 내야 한다.

선별 급여 항목은 필수 처치가 아니고, 비용 대비 효과도 불확실하지만 일정 수요가 있어 제한적으로(높은 본인부담률)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의약품이나 시술 등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캡슐내시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한 해 2800여 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지

캡슐내시경은 두께 11mm, 길이 24mm, 무게 4g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비타민 정제 정도의 크기이다.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대장내시경의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소장의 깊숙한 부분까지 관찰 할 수 있다.(사진제공=인트로메딕)
캡슐내시경은 두께 11mm, 길이26mm, 무게 4g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비타민 정제 정도의 크기다. 주로 소장 검사용으로 개발됐으나, 최근 식도 및 대장에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 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우선 공복상태에서 캡슐을 먹는데, 이때 허리에 수신기가 달린 벨트를 함께 맨다.

이 수신기는 캡슐이 1초당 2~3장씩 촬영한 영상 정보를 받아서 저장해 둔다. 8~12시간 동안 검사가 진행되는데, 검사받는 사람은 그동안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하면 된다. 캡슐을 삼킨 후 2시간부터 물을 마실 수 있고, 4시간 후부터 식사도 가능하다. 검사가 끝나면 의사는 수신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기록된 정보를 확인한다.

캡슐은 먹은 지 3일 정도면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 나오는데, 그냥 버려도 된다. 캡슐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 2주 이상 머물러 있으면 내시경 끝에 풍선처럼 주머니가 달려 있는 특수 풍선내시경으로 꺼낸다.




이미지

캡슐내시경은 두께 11mm, 길이 24mm, 무게 4g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비타민 정제 정도의 크기이다.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대장내시경의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소장의 깊숙한 부분까지 관찰 할 수 있다.(사진제공=인트로메딕)
캡슐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넣어야 하는 일반 대장내시경에 비해 고통과 불쾌감 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머무는 시간이 적은 식도와 위는 관찰이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오래 머물러 있게 되는 소장·대장 등은 상세하게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일반 대장내시경으로 보기 힘든 깊숙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어 염증성 장질환 등과 같은 대장 희귀질환 진단에 유용하다. 이영재 과장이 최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캡슐내시경을 시행한 환자는 원인 미상의 출혈이 76%, 상세 불명의 복통이 18%를 차지했다.

출혈 원인은 궤양(37%)이 가장 많았고, 그 외 혈관이형성증, 동정맥기형, 위장관간질성 종양, 크론병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캡슐내시경은 병변의 정확한 위치를 판정하기 어렵고 조직검사나 지혈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떼어내지 못하고, 다시 대장내시경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특히 소장은 좁아서 충분히 캡슐내시경으로 볼 수 있지만, 대장은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대장내시경과 동일하게 장정결제를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대장에는 어차피 대변이 있기 때문이 장정결하지 않을 경우 정확한 검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지

캡슐내시경은 두께 11mm, 길이 24mm, 무게 4g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비타민 정제 정도의 크기이다.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대장내시경의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소장의 깊숙한 부분까지 관찰 할 수 있다.(사진제공=인트로메딕)

"가격이 저렴해진 캡슐내시경이 일반 소장·대장 내시경을 대체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두 검사법 사이에는 여러 장단점이 있으나, 10배 비싼 캡슐내시경 비용이 가장 큰 방해물이었기 때문이다."


월간헬스조선 8월호(156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嶺뚮씭�섓옙占� �곌랬�� �좎럥�삼옙占�

�좎떬�낅츩�브퀗�h땻占� �좎럩裕놅옙��쇿뜝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