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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은 인체 무해한 '산화취'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8/26 17:19
최근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며 논란이 된 오비맥주 '카스'의 냄새 정체가 밝혀졌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자료에 의하면 맥주 소독약 냄새의 원인은 '산화취'였다. 산화취는 맥주 유통 과정에서 고온에 노출될 때 맥주의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 용존 산소가 산화 반응을 일으켜 산화취 원인 물질인 'trans-2-nonenal(T2N)'이 민감한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이 된 오비맥주 총 60건을 수거해, 산화취 원인물질을 정밀 검사한 결과 시중 유통제품은 대부분 산화취 원인물질이 T2N 함량이 100ppt 이하로 검출됐다. 하지만 소비자가 신고한 제품은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00ppt보다 높은 평균 134ppt로, 산화취 원인물질 함량이 높았다. 이 때문에 산화취가 났고, 소비자들이 이를 '소독약 냄새'와 혼동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독약 냄새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비맥주 3개 공장 현장 조사를 시행한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소독약에 의한 냄새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산화취는 특히 맥주를 고온에 노출할 경우 발생한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소매점 및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고온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오비맥주, 주류도매점 및 음식업 관련 협회에 요청했다. 또, 산화취는 용존산소량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시정권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