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 저학년 24% 경험… 약 함부로 쓰면 오히려 악화
'청춘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여드름이 생기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만 12세 이하 초등학생 여드름 환자가 최근 4년간 매년 13%씩 늘어, 대학병원을 찾는 여드름 환자의 10%를 차지했다. 여드름이 생기는 나이가 어려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9~10세 여드름 발생률이 70%가 넘는다는 외국 연구 결과도 있다. 영양상태가 좋아져 초경이 빨라지는 등 발육이 빨라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드름은 일단 나기 시작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성 호르몬의 변화가 많은 청소년기까지는 계속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관리 방법은 성인과 달라야 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성인 환자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오래 써도 안전하고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드름약이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쓰기를 꺼려하는 부모가 있다. 하지만 기형 위험이 있는 약은 먹는 것으로, 어린이들에겐 거의 쓰지 않는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소아는 여드름이 나더라도 성인보다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바르는 약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9세부터 쓸 수 있는 여드름약도 나왔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여드름약은 소아에게 안전한지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