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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환자 급증… 키 150cm도 안 될 위험 커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8/26 10:34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며,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심사평가원의 성조숙증 환자 자료 분석결과 성조숙증 환자가 2009년 2만1712명에서 2013년 6만6395명으로 5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2009년 424명에서 2013년 1784명으로 약 4배 이상 증가해 성조숙증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의 성조숙증 환자는 2만45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성조숙증이란, 여아의 경우 만 8세 미만, 남아의 경우 만 9세 미만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비정상적 상태를 의미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연령인 여아가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아프기 시작하거나 이미 돌출한 경우, 남아의 경우 생식기가 또래와 다르게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신체 변화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아동과 가족들에게 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성적 학대 및 성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성적 일탈 행동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이뿐 아니라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면 생활이 불편해지고 남아의 경우 공격적이거나 반항적인 성향 등 정서적·심리적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키가 잘 자라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키가 평균보다 작다. 실제로 성조숙증이 있으면 빠를 경우 12세에 성장판이 닫혀 키가 150cm 미만으로 자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키가 신체적·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아동의 증가, 대중매체를 통한 성적 자극과 관심 증가로 성호르몬 과분비, 환경호르몬, 유전적 요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성인에게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진 굴이나 전복 등의 조개류, 새우나 게와 같은 갑각류, 오징어나 문어 같은 연체동물 등은 어린이의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
대부분 성조숙증의 치료는 호르몬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4주 간격으로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를 피부나 근육에 주사해 사춘기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약제 투여를 통해 사춘기 진행에 따른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뼈나이 증가도 저지된다. 치료가 효과적일 경우 혈중 성호르몬 농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성호르몬을 억제하다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중단하면 사춘기가 다시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