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편집증이라 불렸던 망상장애는 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망상장애 환자들은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의심과 적개심이 보통 사람보다 많아 성격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연인의 과거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궁금해하며 집착하는 심리가 망상장애의 대표적인 예다. 망상장애 환자는 연인의 과거를 단순히 궁금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사생활을 비도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캐내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의 자료에 따르면 망상장애 유형은 크게 7가지로 구분된다. ▶높은 지위에 있는 다른 사람이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는 '색정형' ▶신격화된 인물이나 유명인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과대형' ▶연인이 부정하다고 믿는 '질투형'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피해형' ▶신체적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신체형' ▶위의 유형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특징을 보이는 경우 '혼재형' ▶'불특정형'이다.
망상장애는 1세 이전에 부모에게 애정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1세 이전의 아이는 칭얼대면서 부모로부터 사랑을 구하는데, 이때 부모가 잘 보살펴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라면서 타인을 의심하게 되는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망상장애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 성립이 치료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환자들은 치료에 저항하거나 치료자를 망상 안에 끌어들이기도 해 관계가 잘 성립되지 않는다. 이 환자들에게는 약물 치료와 함께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둔 정신치료적 접근을 시행해야 한다.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입원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