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일반
재채기 콧물이 쌀쌀해진 날씨 탓이라고?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8/22 18:00
당신이 콧물 흘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주중에 전국적으로 폭우가 몰아치면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환절기 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때문일 수도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료비를 분석했더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월 환자 수가 9만 373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에도 8만 796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에는 8월 중순임에도 밤낮으로 큰 일교차를 보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점막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접촉했을 때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 사람은 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면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부터는 상대적으로 공기가 맑아 대기 오염은 줄어들지만 차가워진 기온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악화된다. 또,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쑥·돼지풀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옮겨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은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 등이 있다. 이뿐 아니라 충혈, 눈물, 부기, 가려움증 등의 안구 질환도 동시에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할 뿐 아니라 취침 시 호흡곤란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조사에 의하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60% 이상이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45%는 "늘 피로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중력을 저하해 학업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눈 밑에 색소가 침착되거나 콧잔등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 코가 간지러워 자주 문지르는 경우에도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경우 가장 좋은 치료법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이때 국소용 비강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이 함께 처방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활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베개는 1주일에 한 번씩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이불이나 침대는 집먼지진드기 투과방지 커버를 씌우거나 방지 스프레이 등을 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므로 실내 온도를 18~21℃,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