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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충격에 멍이 든 앞니. 잇속 신경도 손상됐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몸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퍼렇게 멍이 들 때가 있다. 피부 속 혈관이 터지면서 주변 조직으로 퍼져나간 혈액이 밖으로 비치는 것이다. 그런데 칼슘, 인, 나트륨 등의 무기질과 단백질로 이뤄진 딱딱한 치아에도 멍이 들 수 있다. 피부에 멍이 드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런데 피부와 달리 치아에 멍이 들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 멍든 피부와 달리, 멍든 치아는 감염이 쉽게 이뤄져 주변 잇몸이 약해지며 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치아 내부에도 일반 피부 조직과 같이 모세혈관이 퍼져 있다. 치아에 순간적으로 센 힘이 가해지면 모세 혈관이 손상돼 출혈이 생긴다.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실수로 숟가락를 씹었을 때, 단단한 물체에 치아를 부딪혔을 때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보존과 이향옥 원장은 "치아에 가해진 충격으로 잇속 신경이 죽고, 그로 인해 치아 내부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잇속에 멍이 생긴다"고 말했다. 치아 내부 출혈이 있고 한 달 정도 뒤부터는 혈액의 착색 정도가 심해지며 치아가 붉고 푸른색으로 변하다가 점차 거뭇해진다.

치아에 멍이 들어도 세균 감염이 없으면 통증을 못 느낀다. 이 때문에 음식물 등으로 인한 단순 치아 변색으로 판단,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는 "멍든 이를 그냥 두면 죽어 있는 치아 신경이 감염돼 치아 뿌리와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아에 큰 충격이 가해졌거나 치아 한두 개의 색이 두드러지게 검게 변했다면 진단 후 신경 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