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한솔병원’대장암 수술 후 빠른 식사로 조기회복 도와

취재 노은지 기 | 사진 김범경 (St.HELLo)

대장항문전문병원의 ‘4人4色’ ④

- 탈장, 위장질환 등 모든 소화기질환 전문화 도모
- 초기 치핵 환자 위한 비수술 치료법 다양


대장수술을 받고 나면 금식이 원칙이다. 대장이 운동을 다시 시작해서 가스가 나와야 천천히 물부터 마실 수 있으며, 보통 하루이틀 지나야 맑은 미음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한솔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이 병원의 대장암 조기회복 프로그램에 따라 수술 당일부터 갈증과 허기를 면할 수 있다.


대장암 수술 후 입원 기간 4일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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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회복프로그램에 따라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보통 수술 후 4~5시간만에 물을 마시고, 1일 후에 미음, 1일 후에 죽을 먹는다.(사진=김범경 St.HELLo)
한솔병원에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4~5시간 만에 물을 마실 수 있으며,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미음 같은 유동식을 섭취한다. 그러면 환자는 수액을 빨리 끊을 수 있고, 거동도 일찍 하게 된다. 수액줄을 빨리 떼고 거동을 시작하면, 수술로 멈췄던 장의 움직임이 빠르게 회복된다. 한솔병원에서 대장암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 그룹의 장 운동은 수술 후 평균 0.88일 만에 회복됐다.

이는 수술 후 24시간이 되기 전에 자가연동운동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은 군(2.71일)에 비해 3배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의 입원 일수가 평균 10.72일에서 7.12일로 3.6일 줄었다. 한솔병원은 수술 전에 장이 막히는 장폐색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2008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환자를 무리하게 조기에 회복시켜 합병증이나 재발율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합병증 발생률과 재입원율은 줄어들었다. 대학병원 급 의료기관 여러 곳에서 한솔병원을 찾아와 이 프로그램을 배워 가서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은 대장암 수술 병원의 10~20%,미국은 20% 정도가 이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한솔병원은 2010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대장암 수술 후 입원일수가 가장 짧은 병원으로 선정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입원일수도 결장절제술 10.1일, 직장절제술 11.1일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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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무선인식시스템(RFID)팔찌를 차고 검사실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고 있다. 대기시간을 체크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사진=김범경 St.HELLo)

대장 이외에 소화기질환도 종합 치료

한솔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장항문전문병원이지만, 소화기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면서 소화기질환 전반에 걸친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다. 소화기·건강증진센터에는 건강증진센터, VIP종합검진센터, 내시경센터, 유방·갑상선외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대장항문외과 의료진이 협진하며 대장내시경·위장내시경 등으로 소화기질환을 검사한다. 검사 결과에 따른치료 방향도 함께 협진해 결정한다. 불필요한 검사를 막고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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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환자가 내시경 전에 숙지할 수 있도록 대장내시경검사 전(前)처치약 복용법을 제작해 상영하고 있다.(사진=김범경 St.HELLo)
한솔병원을 찾는 치핵 환자 중 일부는 대장내시경과 위장내시경을 함께 처방받는다. 한 번만 속을 비우면 두 검사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 이 원장은 “이 검사를 받은 환자 10명 중 2~3명에게서 위와 대장 문제를 모두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급성충수염과 탈장 등 일반 소화기질환은 배꼽 쪽에 구멍 하나만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해 환자의 조기회복을 돕는다.

최근 증가 추세인 염증성장질환(크론병.대장성궤양)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한솔병원 소화기건강증진센터에서 진료받을 때는 환자가 지루하게 검사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무선인식시스템(RFID)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RFID 팔찌를 찬 후 동선이 짧은 검사실은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검사받을 수 있고 대기시간을 체크할 수도 있다.


치핵인지 아닌지 고민 중인 초기 환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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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병원이 지난해 7월 소화기건강증진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은 병원 전경이다.(사진=김범경 St.HELLo)

치핵은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간단히 낫는다. 하지만 대부분 병을 키우는 것이 문제다. 환자가 병을 드러내기 부끄럽게 생각하며, 수술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적지 않아서다. 한솔병원은 초기치핵 환자에게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시술한다. 환부에 부식제 약물을 주입해 강제 염증 반응을 유도한 후 치핵을 없애는 ‘주사요법’, 치핵이 생긴 부위에 고무밴드를 묶어서 혈류를 차단해 괴사시키는‘고무결찰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동근 대표원장 “내시경처럼 환자 속을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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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대표원장(사진=김범경 St.HELLo)
환자가 위.대장 내시경을 받으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자신의 상태다. 한솔병원은 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내시경검사한 환자에게 당일 결과를 상담하고 있다. 검사를 마치면 각 진료과에서 직접 사진을 보면서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이동근 원장은 “환자들은 검사받은 내용을 들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병원은 1년에 두 번 외래 및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만족도 조사를 한다.

‘환자와 소통이 기본이자 제일’이라는 이 원장의 생각에서 해피콜 서비스도 진행한다. 해피콜은 수술한 후 퇴원 환자와 건강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 상태를 살피고 입원기간 겪은 고충을 접수해 해결하고 있다. 방문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철저한 프로세스를 갖춰 환자 마음을 헤아리는 ‘감성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원장은 “환자와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동영상을 제작한다고 했다. 대장내시경검사 전(前)처치약 복용법을 제작해 각 진료과에 상영하고, 위·대장 내시경검사의 절차와 방법을 대기화면에 상영하고 있다. 검사 준비부터 검사 과정, 검사 후 식사법 등 주의사항과 관리방법까지 내용에 포함돼 있다.

이동근 원장은 “치질, 탈장, 하지정맥류, 충수염 등 질환별로 입원생활안내 책자를 마련해 환자에게 나눠 주고 있어 질환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며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이 안내책자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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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헬스조선 8월호(9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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