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대장항문전문병원의 ‘4人4色’

기획 김현정 헬스조선 편집장 | 취재 이동혁 기자

같은 ‘치질’로 시작해 차별화로 정점(頂點)

현재 우리나라에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장항문전문병원이 네 곳 있다. 2011년 구병원, 대항병원, 서울송도병원, 한솔병원이 지정됐을 때만 해도, 이들은 치핵과 치루 등 치질에 특화한 병원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는 10월 1기 인증 기간이 끝나고 2기 인증 심사를 앞둔 현재, 이 병원들은 크게 달라져 있다. 각 병원만의 독자적 수술법과 비수술 치료법을 다양하게 개발해 임상진료에 적용하고 있고, 환자를 배려하는 방법도 병원마다 남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대장항문질환을 넘어서 소화기질환 전반이나 다른 암까지 진료범위를 확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장항문질환 외길을 파면서 전문화로 승부하는 병원도 있다. 이는 수준 높은 진료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항문질환에 특화한 의료기관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개원해 기존 강자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기 대장항문전문 병원은 차별화·전문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 특별한 ‘4인4색’이 궁금했다.




이미지

(사진=헬스조선DB)
年 1만 건의 수술이 만든 대학병원 이상의 숙련도
“대장항문질환은 당 연 히 전문병원으로…”

대한민국은 전문병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만 집중해서 진료를 보는 병원이 진료 수준과 실적에서 대학병원을 앞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장항문질환은 전문병원이 대학병원을 리드하는 대표적인 진료 분야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의 발전은 이 질환의 ‘특수성’ 때문이다. 대장항문질환의 대표격인 치질은 매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 1~2위를 다투는 흔한 병이지만, 생명이나 전신 건강에 직접 악영향은 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질환’인 것이다. 그래서 대형 병원외과에서는 치질 치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학병원급에서는 “치질은 굳이 수술하지 말고 되도록 생활요법으로 관리하라”는 견해가 아직도 강한 편이다.

자연스레 치질 수술은 소규모 개업한 외과 의사들이 주로 맡았고, 1980년대 후반 이후 치질 수술을 전문으로 하던 외과의원이 병원 급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비교적 소규모던 ‘치질전문병원’은1990년대 후반부터 전국 규모의 대형 병원으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병원 정책 변화가 일조했다. 예전 우리나라 의료 체계는 ‘동네병원’ 위주였다. 정부는 전국을 시·군·구 단위의 중진료권으로 나누고, 어느 질병이든 환자는 자신이 사는 중진료권 병원에가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98년 이런 규제가 폐지되면서 1·2차 의료기관은 전국 어느 지역의 병원에 가더라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자 환자가 치질수술을 잘 한다고 소문난 병원을 전국에서 찾아오기 시작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공식 지정한 대장항문전문병원 4곳을 포함해, 수많은 병·의원급 의료기관이 대장항문질환에 특화한 진료를 하고 있다. 4곳의 대장항문전문병원은 매년 치질수술을 5000~1만 건씩 한다. 그에 비해 국내 최고인 모 대학병원은 연년 수술건수가 200건 정도다. 숙련도에서 전문병원을 따라갈 수 없다.

정책 변화에 경제성장도 한몫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중진국 벽을 깨고 본격적으로 상향곡선을 탄 1980년대 후반부터 건강관리와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 식생활 서구화와 함께 대장암이 늘기 시작했고,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는 사람도 급증했다. 그러자 치질수술 위주로 운영하던 병원들이 대장내시경 검진과 이때 발견된 대장용종을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시술을 도입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대장암 치료에 발을 들이게 됐다. 요즘은 내시경으로 떼내는 초기암은 물론, 10cm가 넘는 거대 용종, 진행된 대장암 치료까지 대장항문전문병원이 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전국에서 암환자가 몰려드는 대형 대학병원에서 비교적 빠르게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암이 어느 대학병원이든 대장항문암인데, 환자상당수가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일부 대장항문전문병원은 유방암, 갑상선암 등 다른 암 진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추세는 중환자든 경환자든 무조건 상급 종합병원으로 몰려드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은 매년 치질 수술을 5000~1만 건씩 한다. 500건이 채 안 되는 대학병원과 숙련도면에서 게임이 될 리 없다. 대장항문전문병원들의 전문성 성장은 사실상 몰리는 환자들이 견인한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관련 기사 보기]
- ‘구병원’지방 환자 서울까지 엉덩이 부여잡고 가지 마세요
- ‘대항병원’대장·항문 질환 재발 막기 위해 뿌리까지 뽑는다.
- ‘서울송도병원’대장항문병원 `똥고집’ 외길
- ‘한솔병원’대장암 수술 후 빠른 식사로 조기회복 도와


월간헬스조선 8월호(84페이지)에 실린기사임.




癲ル슢��옙�볦삕�좑옙 占쎄퀗�э옙占� 占쎌쥙�ο옙�쇱삕�좑옙

占쎌쥙�э옙�낆릇占쎈툕�쀯옙節덈빝�좑옙 占쎌쥙�⑵짆�낆삕占쏙옙�용쐻�좑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