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 전, 반복적으로 예민해지거나 짜증이 많아지거나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월경전증후군'을 겪는 여성들이다. 월경전증후군이란 보통 월경을 시작하기 약 1주일 전부터 육체적, 정신적 이상 증세가 나타나다가 월경을 시작하는 순간 증상이 사라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월경전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체내 호르몬의 화학적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은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증상이 있다. 대표적인 신체 증상으로는 피로, 두통, 허리 통증, 유방 통증 등이 나타난다. 속이 더부룩하며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정신적 증상은 불안, 예민, 긴장, 우울 등이 나타나며, 이유 없이 주변 사람에게 적개심을 느끼기도 한다. 심하면 도벽, 집중력 상실, 기억력 및 인지력에 장애가 오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의 20~45%가 월경전증후군을 호소하며, 약 10% 정도가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한 월경전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월경전증후군이 심하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업무 능력이 저하된다.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어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월경전증후군의 경우 원인이 확실하게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병원을 찾으면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월경전증후군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면 필요에 따라 약물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한다. 피임약을 이용해 호르몬을 조절하거나, 항우울제로 정신적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보통 월경 전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병원에 오더라도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월경 1주일 전 정도부터 우울, 짜증, 예민 등 평소와 다른 감정상태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에 대해 3개월 정도 '증상일기'를 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월경전증후군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증상이 150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므로 증상일기를 쓰면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이상증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월경전증후군으로 보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평소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월경전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의 불안·초조감을 악화시키는 카페인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은 혈중 베타 엔돌핀 농도를 높여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