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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무도병, 나도 모르는 새 춤을?… 심하면 사망도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손발이 춤추듯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유전병인 '헌팅턴 무도병'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쓰러진 건(장혁)이 의식을 되찾는 과정에서 최근 기억을 잃어버린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의 주치의인 문 박사는 "건의 유전병인 헌팅턴 무도병의 증상 중 하나가 기억상실"이라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이 앓고 있는 헌팅턴 무도병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과 함께 4대 뇌 신경 질환으로 꼽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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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 캡처

헌팅턴 무도병의 정식 명칭은 '헌팅턴병'으로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염색체 4번에 위치한 헌팅턴 유전자의 서열이 과도하게 반복돼 헌팅턴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으로 발생하는 유전병이다. 이때 몸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무도증'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헌팅턴 무도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우울증 등의 정신 증상과 치매가 3대 주요 증상이며, 배뇨장애, 발기부전, 손발의 다한증 등도 나타난다.

헌팅턴병은 초기에는 몸의 무의식적 움직임이 비교적 신체 일부에 국한돼 나타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무도증이 전신에 퍼진다. 정신 증상의 경우 헌팅턴병이 발병하기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 보통 35~44세에서 시작되며 발병 후 15~20년 내에 사망한다. 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주로 음식물이나 입안의 미생물 등이 기도로 잘못 흡인돼 발생하는 폐렴인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하거나,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반구에 있는 회백질의 덩어리에 심한 조직 위축이 있거나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이 발견되면 헌팅턴병으로 진단한다. 치료법은 항불안제나 신경이완제 등의 약물을 투여해 운동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정신 증상과 무도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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