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병' 주의하세요

12호 태풍 나크리가 지나가자마자 11호 태풍 할룽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저기압이 이어지는 날씨에는 '기상병'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조절 기능이 있다. 그런데 날씨 변화에 따라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기상병이라 한다. 요즘처럼 태풍까지 동반해 비가 내리는 저기압이 계속되면 각종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 쉽다.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기상병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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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구름이 잔뜩 끼거나 비가 오기 전날 두통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기상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대기 중 양이온과 음이온의 비중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평소에는 지표면 근처에 음이온이 많지만, 저기압이 형성되면 양이온이 많아진다. 이렇게 대기 중 음이온과 양이온의 비율이 갑자기 달라지면 체내의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세로토닌 감소는 두통의 유발 요인이다. 비 올 무렵 관절 통증도 기압 변화로 인해 나타난다. 맑은 날에는 관절 내부 조직이 외부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는데,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액이 팽창해 연골과 활액막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느낀다.

정신질환인 불안증도 기상병의 일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저기압 전선이 접근하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증가하여 자율신경이 교란돼 불안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기 전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콜드 알레르기'라는 기상병의 일종으로, 장에서 생리작용을 조절하고 신경전달을 하는 물질인 히스타민이 피부에 알레르기성 발진을 일으킨 것이다. 맹장염은 날씨로 인한 저기압뿐 아니라 비행 중 기내 기압이 낮아졌을 때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압이 낮아지면서 히스타민 분비량이 늘어 염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