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변실금, 초기에 치료 받으면 80% 호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70세 이상 5~10% 겪어… 수치심 탓 감추면 악화… 심해지면 인공항문 달아야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대변이 새는 변실금은 70세 이상 노인의 5~ 1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수치심 때문에 병을 숨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변실금을 치료하지 않으면 외출이 어려워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고, 항문이 허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병원 변실금클리닉 조용걸 과장은 "속옷에 변이 약간씩 묻는 초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바이오피드백 치료) 등 간단한 방법으로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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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 초기에는 변을 굳게 하는 약물만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악화되면 약물 효 과가 떨어져 괄약근 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사진은 괄약근 성형술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변실금은 분만 경험이 많거나, 치핵이나 직장암 수술로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에 손상을 받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팬티에 가끔 변이 묻어나오고, 방치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변이 새어나올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항문 괄약근의 압력·감각을 살피는 항문직장내압검사와 괄약근의 손상 부위를 보는 항문초음파 검사를 한다. 괄약근의 압력이 떨어져 있고, 손상이 있으면 변실금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변을 굳게 하는 약물을 쓰거나, 항문 기능을 강화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을 선택할 수 있다. 조용걸 과장은 "환자의 80%가 이런 치료만 해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약이 안 들으면 느슨한 항문 괄약근을 강화하는 괄약근 성형술을 시행하고, 더 심하면 인공 항문을 달기도 한다. 최근에는 괄약근을 조절하는 천수신경에 미량의 전기 자극을 줘 변실금을 개선하는 천수신경자극술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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