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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 찌푸리며 눈 깜박거리는 아이, 눈병 아닌 틱장애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소아·청소년 틱장애… 19세 이하 3~4%가 환자 추정
이상 행동·소리 수십가지 증상… 꾸짖거나 스트레스 주면 악화

감기에 안 걸렸는데 코를 훌쩍거리거나, 이유 없이 손 냄새를 자주 맡는다. 머리카락이 짧은데도 눈을 찌른다며 입으로 머리카락을 분다. 상황과 상관없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하고, 이유 없이 욕을 한다. 헛기침과 트림을 반복적으로 한다….




소아·청소년에게 많은 정신·행동 장애의 일종인 틱장애의 수십 가지 증상 중 일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지난해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중 1만4365명(같은 연령대 인구의 0.1%)이 틱장애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띄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틱장애 증상을 보이는 소아·청소년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중 3~4%가 틱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틱은 일상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과 비슷한 게 많다. 얼굴, 어깨, 팔, 다리 등을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운동틱,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틱이라고 하는데, 워낙 증상이 많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 틱은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사나 부모가 그 행동을 나무라거나 강제로 고치려고 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천근아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개를 까딱거리던 아이가 욕설을 중얼거리거나 온몸을 흔드는 행동도 함께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운동틱과 음성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1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뚜렛증후군'으로 부른다. 심하면 학습장애, 우울증 등 심리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성인 틱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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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이에게 틱 증상〈표 참조〉이 나타나면 병원 진단을 통해 관련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눈을 빠르게 자주 깜빡거린다면 안과 검사를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소아정신과에서 틱장애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틱장애 진단을 받더라도 당장 치료를 시도하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는 "소아·청소년 틱장애의 30% 정도는 1년 이내에 증상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상 행동을 꾸짖거나 호들갑스럽게 격려하면 아이가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는 "행동을 억지로 고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면서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상담, 집중력·학습력 향상 치료, 행동요법(스스로 틱장애 증상을 조절하도록 훈련), 약물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틱(tic)장애

자신도 모르게 얼굴·목·어깨·팔·다리 등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 뇌 구조 이상, 호르몬 분비 이상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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