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산에서 채취한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 못 알고 먹는 중독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국립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숲속의 독버섯', '숲속의 식용버섯' 안내책자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간 독버섯 중독사고는 모두 48건(177명)이며, 이 중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1900여 종의 버섯이 알려졌지만 이중 식용버섯 26%(517종), 독버섯 13%(243종), 약용버섯 11%(204종)만이 구분 가능하며, 나머지 50%는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구분이 불분명한 상태다.

독버섯을 식용하여 발생하는 사고는 '독버섯은 화려하다, 벌레가 먹지 않는다, 소금물에 절이면 무독화 된다'등의 잘못된 상식 때문에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식은 모든 독버섯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버섯을 함부로 채취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눈으로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중 식용버섯은 20~30여 종인 반면, 독버섯은 90여종이다. 일반인들이 산에서 버섯을 채취할 경우 식용 버섯보다 독버섯을 채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하여 식약청은 "여름철 산에서 자라는 버섯은 대부분 독성이 있으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치명적인 독버섯은 아마톡신 성분이 있는 버섯류이다. 먹은 후 8~10시간이 지나면 복통과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곧바로 병원에서 위 세척 등 응급조치를 하면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막을 수 있으나, 방치하면 간부전이나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아마톡신이 들어 있는 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떡갈나무나 벚나무 주변에서 발견되는 흰색의 독우산광대버섯,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 근처에 살며 갓이 연한 노란색인 개나리광대버섯, 초여름에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주변에서 발견되는 흰색의 흰알광대버섯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