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비가 오지 않거나 적은 마른 장마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가의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마른 장마란 시기적으로는 장마철인데 비가 없거나 적은 날씨를 일컫는다. 장마 전선이 평년에 비해 우리나라에 접근하지 않거나 활동이 약하면 마른 장마가 된다. 마른 장마가 계속되는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엘니뇨로 약해져 장마 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엘리뇨는 적도 주변의 해수면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지구온난화의 합병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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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지구온난화는 폭염·홍수·폭풍·가뭄 등의 기상재해를 야기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건강을 해치는 주 원인이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서울의 체감 무더위가 질병 사망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37℃ 이상의 높은 열지수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약 8명씩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기후변화는 곤충의 부화, 성장속도에 영향을 주어 곤충이 매개체인 전염성 질병이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엘리뇨 현상으로 말라리아·뇌염·뎅기열·황열 등의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도 기온이 높을수록 매개체에 균이 성장하고 생존할 위험이 높아져 크게 증가한다. 식중독·세균성 이질·A형간염·무균성 뇌수막염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실내 집먼지진드기가 증식하면서 천식·비염·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온도변화로 인해 주택가까지 벌이 살면서 벌독 알레르기 등 곤충 알레르기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