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자전거 전립선질환 유발? 안장만 바꾸면 OK!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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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자전거를 많이 탄 중년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팀이 52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중년 남성이 일주일에 9시간 이상 자전거를 탈 경우, 전립선암 위험이 5배 높았다. 매일 30분가량 자전거를 탄 중년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높았으며, 일주일에 8시간 45분 이상 타면 전립선암 위험이 6배나 높았다.

하지만 자전거를 많이 탄다고 무조건 전립선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회음부가 지속적·반복적 충격으로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회음부가 뻐근하고, 오래되면 배뇨장애나 만성전립선염이 생길 수 있다. 중년 남성이 자전거에 의한 전립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운데가 움푹 파인 전립선보호 안장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 안장은 페달이 맨 아래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질 정도의 높이로 맞춰야 회음부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안장의 각도는 앞쪽으로 5도 정도 기울이고, 엉덩이 패드가 붙은 자전거 전용 바지를 입으면 고환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자전거를 30분 정도 탈 때마다 주기적으로 쉬어주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쉬지 않고 타면 소변이 꽉 차 방광 근육이 늘어지는데, 노인의 경우 근력이 떨어져 근육이 다시 수축하지 못하므로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자전거를 탈 때 두 세 시간마다 한 번씩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탄 후 따뜻한 물로 좌욕하면 전립선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미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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