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너포위'에 등장한 선단공포증, 공포감을 자극하면 치료된다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7/10 10:06
지난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17회에서 은대구(이승기 분)는 유애연(문희경 분) 잡기 위해 그녀의 약점인 선단(先端)공포증을 이용했다. 은대구는 뾰족한 연필심을 선단공포증이 있는 용의자 쪽으로 향하면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연필 끝을 상대편에게 들이대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선단공포증은 바늘 등 날카로운 물체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증세로, 선단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은 모서리만 봐도 두려움을 느낀다. 선단공포증은 불안 증세의 하나로 , 모서리나 뾰족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면 이런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신경학적으로는 불안을 매개하는 신경회로의 이상이 특정 공포증의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학습 이론적으로는 부모나 타인으로부터 공포반응을 배워서 체득한 것이라고도 본다.
그렇다면 공포증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공포증이 있을 때는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것이 도움된다. 예를 들어 개를 무서워 하는 사람의 경우, 처음에는 개가 그려진 캐리커처를 매일 보도록 하고, 1주일 뒤부터는 개의 사진을 매일 보도록 한다. 개의 사진에 익숙해지면 개의 발자국, 개의 사료, 뼈다귀 등 개를 연상시킬 수 있는 물건을 만지는 데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이후에는 개의 동영상을 계속 틀어줘서 동영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도록 만든 뒤 개를 100m 밖에서 보는 연습, 개를 50m 밖에서 보는 연습 등을 거쳐 개를 만질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공포감에 대한 자극을 늘리다보면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