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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에 음식 담아 전자렌지로 조리해 먹으면 성기능 저하돼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7/03 17:00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담아 마시면 종이컵 표면의 코팅된 부분이 녹아 체내에 흡수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폴리에틸렌은 녹지 않는다. 물의 끓는점 100℃보다 높은 105∼110℃에서 녹기 때문이다. 종이컵은 종이원지에 폴리에틸렌(PE)이라는 합성수지제를 고온에서 14∼30㎛ 두께로 코팅한 뒤 모양을 만든다. 식품과 접촉하는 내면에 코팅을 하는 이유는 액체가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극히 적은 양이 녹는다 하더라도 폴리에틸렌은 고분자 물질이어서 체내에 흡수될 수 없다.
하지만 종이컵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폴리에틸렌이 녹거나 벗겨질 수 있다. 이때 발생되는 과불화화합물은 뇌·신경·간에서 독성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시키며, 체내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코팅이 벗겨지면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는 경우도 있는데,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뇌기능과 성기능을 저하시키고, 유방암의 원인이 되며 정자수를 감소시킨다. 성조숙증과 어린이 행동장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때는 전자레인지용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