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예년보다 덥고 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아토피피부염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땀 분비가 많아지면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특히 목 뒤와 사타구니, 무릎 뒤처럼 살이 접히는 부위는 땀이 잘 나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는 대표적인 부위다. 영유아의 경우에는 땀띠와도 헷갈리기 쉽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아토피피부염의 특징과 관리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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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 잦은 샤워 괜찮을까?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물로 자주 씻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났다면, 최대한 빨리 씻어주는 것이 좋다. 땀 흘린 끈적한 피부를 그대로 두면 땀속 나트륨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대게는 크림 형태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지만, 끈적임 때문에 꺼려진다면 가벼운 타입의 크림이나 로션 제형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만약 야외라 씻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찬 물수건으로 땀이 난 부위를 가볍게 닦은 후 보습제를 바른다.

◇ 일광화상 막으려면 자극 없는 선크림 골라야
자외선 차단제의 일부 성분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아토피피부염이 있더라도 선크림을 챙겨 바르는 것이 좋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의 2012년 아토피피부염 치료 권고안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선크림을 사용해야한다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선크림 자체가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극이 없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SPF 15-30 이상,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 할 수 있으면서 물에 잘 닦여나가지 않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소아의 경우에는 스프레이나 겔 형태 제품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인견 등 깔깔한 이불은 피부 자극 심해져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한 밤에는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까끌거리는 소재의 이불을 찾게 된다. 그러나 모직이나 나일론 소재는 땀 흡수가 용이하지 않고, 아토피피부염 환자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부드러운 순면 이불을 덮고 잔다. 의복도 마찬가지로 면 재질의 통기성이 좋은 것을 골라 피부 자극을 최대한 줄인다.

◇ 태열과 땀띠, 그리고 아토피피부염
아기 피부에 습진이나 붉은 병변이 생기면 아토피피부염을 의심하게 된다. 신생아, 영아 시기에 발생하는 일부 습진성 병변을 ‘태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은 습진성질환에 대한 관리법은 대게 유사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땀을 잘 닦아주고,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다. 또 필요하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땀띠 역시 적색땀띠의 경우에는 목이나 살이 접히는 부위에 붉은 병변이 나타나 아토피피부염과 모습이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피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면 대부분 낫는다.

◇ 오는 7월 2일 ‘아토피피부염 바로알기 캠페인’ 공개 건강강좌 개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더디게 하는 것은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에 국내 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들로 구성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아토피피부염의 실태,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올바른 치료법과 관리법을 알리기 위해 오는 7월 2일 대치동(삼성역 4번 출구 앞) 섬유센터 아트홀에서 ‘아토피피부염 바로알기 캠페인’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아토피피부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강연참가신청은 선착순 400명에 한해 아토피피부염 바로알기 캠페인 홈페이지(www.atopyfree.or.kr)와 전화접수로 받는다.  강의 시작 전 2~10세 아동 100명(선착순 접수)에게 피부반응 검사를 무료로 해준다. 강의도 듣고 무료 검사도 받으려면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문의 02) 724-7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