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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3mm 이상이면 각종 병원균 '득실'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6/24 13:00
요즘 여성들은 예쁜 손톱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남녀 불문하고 신경쓰지 않으면 금세 지저분하게 길어 있는 부위가 손톱이다. 긴 손톱 밑 세균이 얼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뿐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마철에는 긴 손톱이 자칫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한 손에 사는 세균의 수는 대략 6만 마리다. 세균 1마리는 1시간에 64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손톱은 세균이 가장 서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긴 손톱은 손을 자주 씻어도 제대로 씻기지 않는다. 손을 씻은 뒤에도 습기가 잘 마르지 않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미국 미시간 의과대학에서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손톱 밑 세균량을 조사한 결과 손톱 길이가 3㎜ 이상인 사람 중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고, 손톱 길이가 3㎜ 미만인 사람 중에는 20%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네일숍에서 네일아트를 할 때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할 경우, 손톱 주변에 무좀이나 사마귀가 옮을 수 있다.
손톱 밑에는 폐렴균, 요도감염균,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번식한다. 이 세균은 감기나 눈병, 폐렴, 식중독, 급성호흡기질환이나 조류독감을 일으킬 수 있다. 주부나 요리사가 손톱을 짧게 유지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린이들도 항상 짧은 손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손톱이 긴 어린이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뿐만 아니라 A형 간염, 눈병, 수족구병 등에 노출되기 쉽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나 음식을 먹기 전, 환자와 접촉했을 때, 날고기나 생선 등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내고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 씻고,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손금을 긁어준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각각 씻어야 하며, 손등과 손목도 씻는다. 손끝도 양손을 맞닿게 해서 비벼 씻는다. 손은 하루에 여덟 번 이상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톱을 깎을 때는 손가락 끝과 손톱이 일치하는 정도가 좋다. 손톱을 너무 짧게 깎으면 외부 자극이 심해지고 세균이 쉽게 침투한다. 손톱이나 발톱을 다듬고 관리하는 도구는 개인용을 쓰고, 세균이 남아 있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