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관리법
관절 안 움직이는 시간 최소화 부기엔 냉찜질, 통증엔 온찜질 아픈 부위 자극하는 운동은 毒

◇"임의로 약 끊으면 안 돼"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렵다. 현재로선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제·진통제·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약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작용 때문에 약을 끊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성윤경 교수는 "약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관절이 변형돼 진통제를 더 오래 써야 할 수도 있다"며 "부작용이 심할 경우 약을 바꿀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을 꾸준히 쓰면서 운동치료·물리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일반적인 병원 치료로 큰 효과를 못 보면, 통합기능의학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 박중욱 고문은 "병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거나 몸속 중금속·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면 염증반응을 서서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녁에 운동하고, 아침엔 샤워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진다. 자는 동안 관절을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인대 등이 굳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절이 멈춰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저녁에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잠들기 두 시간 전 쯤 관절에 적당한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굳은 관절이 이완돼 통증도 빨리 완화된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걷기·달리기·등산을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운동도 가려 해야 한다. 성윤경 교수는 "무릎이 아픈 사람은 무릎 자극이 적은 수영을, 발이 아프면 자전거 타기를, 어깨가 아프면 걷기를 하는 등 아픈 부위에 자극을 안 주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이때 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부기가 있을 때는 냉찜질을, 통증만 있을 때는 온찜질을 하면 된다. 관절 부위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다만, 약을 복용하면 부족해질 수 있는 엽산·칼슘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을 먹으면 좋다. 술이나 커피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없던 증상 생기면 동반질환 탓일 수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턱, 목, 가슴 등 관절이 있는 곳마다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원래 아팠던 부위가 아닌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약 복용량을 늘리고 생활습관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온 몸이 아프다" "입이 마른다" "눈이 뻑뻑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섬유근육통이나 쇼그렌증후군 등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이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거나, 인공눈물을 쓰고 수분 섭취를 하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