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붉은 고기 많이 먹으면 유방암 위험 높아진다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6/14 09:00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26~45세 여성 8만 8803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2830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고기에는 가공하지 않은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핫도그와 베이컨, 소시지 등이 포함되며 이를 꾸준히 먹은 사람은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20% 이상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육류에 많이 들어있는 지방이 인체가 만드는 콜레스테롤양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콜레스테롤이 유방암 발병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전조라고 말했다.
한편, 붉은 고기를 하얀 고기로 바꿀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얀 고기는 닭, 생선, 콩이나 야채류 등을 의미한다. 닭과 생선 등에서 얻는 단백질은 유방암 예방뿐 아니라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마리앰 팔비드 교수는 "젊었을 때부터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붉은 고기 대신 콩류, 닭, 견과류 그리고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학의 암 역학 부서의 발레리 베랄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붉은 고기의 섭취와 유방암 사이의 연관성을 단정 짓기에는 미약하다"며 "단일연구로 붉은 고기와 유방암의 관계를 결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장질환을 유발하는 붉은 고기를 콩이나 생선류의 흰 고기로 바꾸는 것은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