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얼굴 하얗게 만든다는 '비욘세 주사' 백반증 부작용 생겨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최근 결혼시즌을 맞은 신부들 사이에서 환한 피부를 만드는 비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백옥주사'. 시술 후 2~3일 후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백옥주사'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라는 수용성 펩티드 성분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타이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 톤을 개선시켜 미백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때 흑인여가수 비욘세가 ‘글루타치온’ 성분의 주사시술을 받고 눈에 띄게 밝고 하얀 피부를 가진 모습이 공개돼 일명 '비욘세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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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하얗게 만든다는 백옥주사를 무분별하게 맞다가, 백반증에 걸릴 수 있다/위핌 제공

하지만 글루타치온 성분은 현재 안전성 논란이 있는 상태다. 지난 2011년 필리핀 FDA가 피부 미백 목적으로 주사 시 부작용이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또한 2012년 미국의 유명 의약품정보 전문 분석 회사 <eHealthMe.com>에서 글루타치온을 맞고 부작용이 생긴 132명에 대해 분석한 결과, 백반증을 비롯한 저색소증, 복통, 신장 기능의 이상 현상 등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2009년 발간된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에 따르면 미백주사(whitening injection)를 3년 이상 투약한 240명에게서 피부 백화현상이 가장 빈번히 관측됐으며 이 외에도 조갑(손톱)의 백색반점과 체모의 탈색 등 저색소화 부작용이 나타났다.

글루타치온 성분은 간 해독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 치료제로만 주사 투여가 인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멜라닌색소를 만드는 티로시나제(tyrosinase)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규명된 후부터는 국내 피부과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현재 비급여 항목으로 시술 중이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인위적으로 멜라닌 생성을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중단시킬 경우 자칫 색소세포기능에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 그 과정에서 피부에 얼룩덜룩한 백색반점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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