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고주파로 디스크 크기 줄여 통증 잡아
전신마취 안 해 고혈압 환자도 치료 가능

이미지
마비 증세나 보행 장애가 나타날 정도로 심한 목디스크가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을 통해서도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세바른병원 김주현(왼쪽), 박창현 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비수술 치료인 고주파수핵감압술을 시행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택시기사 신모(52)씨에게 어깨 통증이 나타난 건 석 달 전이었다. 처음엔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물리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사라지는 건 일시적이었다. 일주일 전, 신씨는 운전대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손까지 저려 세바른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목디스크였다. 운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목을 앞으로 길게 뺀 게 원인이었다.

◇손·팔까지 저리면 오십견 아닌 목디스크

신씨처럼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습관이 있으면, 목뼈가 부자연스럽게 꺾이면서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옆으로 삐져나올 가능성이 크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면 주위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목디스크라 한다. 어깨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과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오십견과 달리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뼈 옆 신경은 팔·손가락과 이어져 있어 팔·손 저림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김주현 원장은 "목디스크 초기에는 소위 '담'이라 부르는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착각해 방치하기 쉽다"며 "증상을 방치하면 신경 압박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럼증, 시각 이상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삐져나온 디스크, 고주파로 20분 만에 제거 가능

목디스크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박창현 원장은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마비 증세나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날 정도가 아니라면 수술 치료보다 비수술 치료를 우선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이 고주파 수핵감압술이다. 1㎜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에 넣은 뒤 고주파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디스크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디스크 크기가 줄면 신경을 누르지 않아 통증이 사라진다.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만성질환자도 체력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고주파 열에너지를 적용하므로 주변의 정상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시술 시간이 20분 내외로 짧고 회복 시간이 빨라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도 좋은 점이다.

◇꾸준한 스트레칭, 치료 효과 높여

치료 후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평소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들은 머리, 목, 등이 일직선이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건 필수다. 두 손을 허리 뒤쪽에서 깍지 낀 뒤 가슴이 펴지도록 뒤로 쭉 미는 동작, 턱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가슴 쪽으로 당기는 동작이 도움 된다. 잠을 잘 때, 머리가 위로 들릴 정도로 높은 베개를 베면 목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