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일본 찜통 더위… 기운 차리게 하는 맛은 짠맛? 신맛?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도움말=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
입력 2014/06/03 15:06
일본에서 무려 36도가 넘는 찜통 더위로 3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열사병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름 땡볕 아래에서는 장사가 없다. 누구나 기운이 빠지고 현기증이 나는 경험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더위를 극복하는 '맛'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가 느끼는 오미(五味)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으로, 이 중 신맛은 입맛을 돋우는 맛이다. 특히 신 음식을 먹으면 침샘을 자극해 침이 고인다. 구강건조증 환자나 입 안이 잘 말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신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신맛을 내는 식품에 많이 들어있는 유기산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피로할 때는 몸에 젖산이 쌓이는데, 유기산은 이를 분해하고 에너지원으로 전환해 몸에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신 음식은 보통 산성을 띠기 때문에 먹으면 이가 시리고 입안이 헐어있는 경우에는 통증을 느낀다. 신맛의 산성은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있지만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속쓰림, 위산과다, 신트림 증상이 있는 경우엔 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신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눈이 감기는 경험을 한다. 인체에는 조건반사와 무조건반사의 기능이 있는데, 공이 날라올 때 피하려는 행동이나 뜨거운 물건에 신체 일부가 닿으면 얼른 피하는 행동 등은 무조건반사이다. 반대로 신 음식을 먹었을 때 얼굴을 찡그리는 현상은 조건반사에 해당한다. 과거 신 음식을 먹고 느꼈던 자극을 기억하기 때문에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개에게 음식을 주기 전에 종을 치고 음식을 주면, 나중에는 종만 쳐도 침과 위액을 분비한다는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도 조건반사를 설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