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여성들의 사망률이 2008년에 비해 약 8%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고령으로 갈수록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심혈관 질환 환자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했더니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반면, 폐경기를 거친 60대 이후부터는 여성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1.2배로 나타났다.
이는 중년 여성의 폐경과도 관련이 깊다. 여성호르몬은 혈관 확장 효과가 좋아 혈관을 탄력있게 해준다. 하지만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탄력적인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저항이 세지면서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중년 여성들이야말로 심혈관 질환 예방이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노력 여하에 따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예방법이 쉽고 간단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폐경 후 돌연사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중년 여성들에게 심혈관 질환 예방 지식이 더욱 중요한 까닭은 엄마가 바로 가족 건강을 책임지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준비하고, 가족들에게 필요한 영양제도 직접 챙긴다. 가족들이 약물을 복용해야 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할 때도 엄마의 손길이 닿는다. 자신은 물론, 남편과 부모님의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도 이와 같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증상을 느껴질 정도면 이미 심각한 상태이거나 갑작스럽고 중대한 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위험 요소만 잘 파악해서 꾸준히 관리한다면 가족의 심장을 지킬 수 있다.
먼저 관리 가능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는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이다. 혈압, 혈당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기 검진을 통해 위험 수위에 이르지 않도록 관리하는게 좋다. 음식은 골고루, 짜지 않게 적당량 먹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체력에 맞춰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이 외에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매일 복용하면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개발된 지 100년이 넘은 약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입증됐으며, 세계보건기구가 심혈관 질환 예방 필수 약물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는 용량, 용법, 약물 상호작용 및 건강검진이나 치과치료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의 복약 상담에 의해서 정확하게 복용해야 한다. 복용하고 있던 의약품이나 비타민, 건강기능식품이 있다면 저용량 아스피린과의 상호작용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현재 질환 상태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까운 약국에서 약사와 충분히 복약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