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 연구 새 동향
전이된 부분만 제거 가능 정상 조직 살려 부작용 감소
폐암의 조기 발견이 5년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다. 폐암이 전이됐더라도 최씨 경우처럼 일찍 찾아내기만 하면 치료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림프절의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해 초기에 적극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감시림프절 검사가 그것이다.
폐는 암이 꽤 커져도 통증을 잘 못 느낀다. 기침이나 가래, 객혈, 목소리 변성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대부분 다른 장기에도 전이가 된 3·4기 진단을 받는다. 이런 환자들이 3분의 2 정도이며 이들의 5년 생존율은 5%가 안 된다.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폐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이승룡 교수는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최근 5년 새 초기 폐암 환자가 2배 정도 늘었다"며 "암이 폐나, 폐에 인접한 림프절에 머물러 있는 1·2기라면 생존율은 85% 이상"이라고 말했다.
◇감시림프절 검사로 전이 확인
폐암이 발견되면 암세포와 연결된 20~30개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한다. 암이 어디까지 전이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면 림프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림프부종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암세포 주변의 2~3개 감시림프절만 검사하면 암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확인해 정상 림프절은 그대로 둘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림프절 절제로 생기는 합병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론상 폐암도 부분절제 가능"
감시림프절 검사를 하려면 특수 염색물질을 림프관에 넣어야 한다. 염색물질이 림프관을 따라 흐르다가 암세포가 있으면 달라붙어 까맣게 염색을 시킨다. 유방암과 피부암도 이런 검사를 통해 수술까지 한다. 하지만 폐의 림프절은 유방이나 피부와 달리 구조가 복잡하다. 또 몸속 깊숙한 곳에 있어 눈으로 암 전이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폐의 감시림프절 검사를 위한 특수 염색물질을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다. 현재 전 세계에서 폐암 감시림프절 연구를 하는 병원은 미국 하버드의대와 고대구로병원 등 몇 개뿐이다. 하버드의대는 2008년부터 관련 분야 전문가의 합동 연구를 통해 폐암의 감시림프절을 염색할 수 있는 나노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도 정부 지원을 받아 나노물질과 이를 추적할 수 있는 추적장치를 개발 중이다.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폐암도 부분절제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장기적 목표"라며 "림프절 절제가 필요 없는 초기 폐암 환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삶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조종호 교수는 "아직 유용성 논란이 있지만, 연구가 더 진행되면 정상 림프조직은 최대한 살리고 폐암의 재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감시(監視)림프절
암과 가장 가까이 있는 림프절. 암은 림프절을 따라 전이되기 때문에 감시림프절에 암이 없으면 다른 림프절에도 암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감시림프절을 검사하면 미세 전이를 찾고 병기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유방암, 흑색종에서는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데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