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1000여 가지 식물영양소, 발암 억제 효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5/14 07:30
한중 국제 심포지엄 발표, 서영준 서울대 약대 교수
"항암제 독성 극복에 도움… 골고루 꾸준히 먹어야 효과"
암은 개시(발암물질 노출)→촉진(돌연변이 세포 증식·응집)→진행(악성종양이 조직에 침윤·전이)의 단계를 거치는데, 식물영양소는 촉진의 단계를 억제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다. 식물영양소는 식물이 자라면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로, 짙은 색소를 가진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있다.
최근 식물영양소처럼 독성이 없고 안전한 화학물질을 이용한 암 예방을 연구하는 '화학적 암 예방' 학문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화학적 암 예방 분야에서 가장 유용한 물질이 바로 식물영양소이다. 서영준 교수는 "화학적 암 예방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 뿐만 아니라 흡연자 등 암 고위험군, 암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암치료 시 보조요법으로도 식물영양소가 유용하다"며 "최근 미국암학회 등 세계 여러 학회에서 식물영양소가 항암제의 독성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콩의 제니스틴,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강황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이 대표적인 식물영양소다. 라이코펜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전립선의 돌연변이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양성 종양이 악성종양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콩의 제니스틴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유방 상피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것을 막아서 유방암을 예방한다.
서영준 교수는 "현재 1000가지 이상의 식물영양소가 발암 억제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작용과 효과를 보기 위한 섭취량·섭취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식물영양소를 단기간에 고함량으로 먹는다고 효과가 더 크지 않다는 것, 다양한 식물영양소를 같이 먹었을 때 효과가 배가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다양한 식품으로 하루 세번 이상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면 식물영양소가 함유된 보충제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식물영양소의 효과 연구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적용할 수 있도록 식물영양소 보충제를 만드는 뉴트리라이트 글로벌 자문 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