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답답하고 찌릿한 가슴 통증, 심장병 아닌 '마음의 병'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5/07 09:07
[심장병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
식후 타는듯한 느낌 '역류성식도염', 누를 때 통증 더 심하면 '늑연골염'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 탓이라면 "이상 없다" 의사 소견만으로 나아
김씨처럼 가슴 통증이 있으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현중 교수는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절반은 심장과 관계 없는 식도·근골격계 질환자"라고 말했다.
가슴 통증을 느끼면 우선 가까운 내과에서 혈압을 재고, 심전도 검사를 받아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학병원의 흉통클리닉에 가면 더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심장질환이 아니라면 의심 가는 질환을 담당하는 진료 과로 연결해준다. 가슴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장질환으로 오해하기 쉬운 주요 질환은 다음과 같다.
▷늑연골염=가슴을 바늘로 찔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갈비뼈와 가슴뼈를 연결해주는 연골에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이 콕콕 쑤시듯 아프고, 상체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뚝' 소리가 난다.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가슴 통증과 다르다. 김현중 교수는 "늑연골염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헬스나 수영 등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므로, 20~30대 젊은 사람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 대개 늑연골염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울증 등 정신적 원인=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원인도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스트레스가 근육을 과도하게 수축시킬 때 생긴다. 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찌릿하거나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히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보라 교수는 "정신적인 원인으로 생긴 가슴 통증은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리만 들어도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