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렌즈 부작용으로 생긴 각막 신생혈관, 방치땐 실명까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렌즈 착용자 10명 중 4명꼴로 생겨
완치 안 되고 이식도 거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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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가운데 검은 부분)과 홍채를 신생혈관이 뒤덮고 있는 눈의 사진. /성모맑은눈안과 제공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많은 부작용 중 '각막 신생혈관'이라는 게 있다. 안구(眼球) 바깥 쪽에 있는 각막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말한다. 이는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보다 치명적이고,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명 중 4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데도 그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원래 혈관이 없는 각막은 눈물의 순환, 공기 접촉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콘택트렌즈가 각막을 덮어 이를 방해하면, 안구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비정상적인 혈관을 만들어 낸다. 이게 각막 신생혈관이다. 각막 신생혈관은 처음엔 각막의 가장자리에 생기는데, 방치하면 각막 중앙(동공 윗부분)까지 퍼져 시력을 떨어뜨리고 실명을 가져오기도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각막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약해 출혈이 잦고 진물이 잘 나온다"며 "진물이 각막을 혼탁하게 해 물체가 찌그러지거나 뿌옇게 보이는 등의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도 자주 생긴다.

신생혈관은 일단 생기면 사라지지 않고 치료도 안 된다.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은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증상을 잠시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주사나 레이저 치료, 수술로도 완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후 수단인 각막이식도 거의 불가능하다. 임 원장은 "새로운 신체조직을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면역구들이 신생혈관을 따라 각막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막 신생혈관이 이미 생겼다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송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꼭 착용해야 한다면 소프트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높은 하드렌즈를 택하고 색소를 입힌 컬러 렌즈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렌즈 착용은 하루 6~8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피로하면 단 10분이라도 렌즈를 빼야 한다. 인공눈물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막 신생혈관

혈관이 없어야 할 투명한 각막에 자라는 비정상적인 혈관. 빛을 통과·굴절시키는 기능을 하는 각막에 혈관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심하면 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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