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 사이에는 일명 '왕발'이라는 콤플렉스가 있다. 몸에 비해 발이 커 보이는 것을 뜻하는데, 이 때문에 본인의 발 사이즈보다 작은 신발을 억지로 신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 경우 지간신경종이라는 발 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지간신경종은 하이힐이나 작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과 키높이 깔창을 끼는 남성에게 잘 나타난다. 발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과도한 압력을 받거나 발가락 사이에 감각신경인 지간신경이 붓는 증상이다.
발등뼈 중 특히 세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그다음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의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한쪽 발에 동시에 여러 개의 지간신경종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지간신경종에 걸리면 신발을 신을 때 발가락 앞쪽 부분에 통증을 느낀다.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가락이 저리거나 아예 감각이 없어지기도 하다가, 신발을 벗고 푹신한 바닥을 걸으면 증세가 없어지곤 한다.
이처럼 지간신경종은 통증이 있다가도 신발을 벗으면 사라지고, 겉으로 뚜렷이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신경이 손상되면 치료가 수개월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지간신경종을 예방하려면 평소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외출 후 미지근한 물로 약 5~10분 정도 족욕을 하며 발목과 발가락을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지간신경종의 치료에는 중족골패드 등의 보조기나 스테로이드 주사가 사용된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면 신경종을 절제하는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