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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 DB

노년기 대표 안질환이었던 망막장애 질환이 최근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망막장애 질환은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서 흔해 노화에 따른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황반변성, 망막혈관폐쇄, 당뇨망막병증이 잘 생겼기 때문이다.

망막장애 겪는 10대 환자 4년 전보다 119%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4월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망막장애 질환으로 진료받은 10대, 20대, 30대 환자가 지난 2008년에 비해 각각 119%, 53%, 42% 증가했다. 그동안 노년기 대표 안질환이었던 망막장애 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급증한 것이다. 전체 환자도 2008년 54만명에서 2012년 86만명으로 연평균 12.2%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22만7000명)와 70대(19만4000명), 50대(18만8000명) 순으로 여전히 중년이 많았지만 전체 환자 대비 수술인원은 20대가 36.4%로 1위였다.

망막은 빛의 정보를 전기적 정보로 전환해 뇌에 전달하는 신경조직이다.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고 섬세한 시세포로 되어 있어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검은 막이 낀 것 같은 시각 장애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황반변성, 황반이상증,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망막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식 식생활과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 가까이서 책보는 습관, 망막장애로 이어질 수도

젊은 층에서 망막장애 질환이 늘어난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료장비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초기 증상을 발견하는 횟수가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어린 나이부터 조기교육을 실시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요소도 연관이 있다. 세포 조직이 자라는 시기에 책을 과도하게 가까이에서 읽으면 고도근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배소현 안과 교수는 “망막장애를 앓고 있는 젊은 환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어릴 때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읽는 습관이 고도근시를 야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성인이 사물을 근거리에서 사용한다고 해 고도근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한쪽 눈 가린 다음 눈 상태 체크해야

망막장애 질환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레이저 또는 수술로 치료한다. 망막에 구멍이 생긴 열공 상태라면 레이저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레이저 치료는 동공의 크기를 크게 해주는 산동제를 점안하고 20~30분 정도 기다린 다음 망막의 상태를 살피고 치료하는 과정을 거친다. 배소현 교수는 “레이저 치료는 간단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수술에 비해 1/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경제적이면서도 마취를 하지 않아 수술에 비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망막이 찢어진 박리로 진행된 후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망막의 상태에 따라 공막두르기, 유리체 절제술, 가스 주입술, 실리콘기름 주입술, 눈속레이저와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망막 박리가 오래 지속된 상태이면 수술로도 시력을 되찾지 못한다. 황반변성 역시 증상이 황반부를 침범하면 시력 회복보다는 안구 유지의 목적으로 수술을 한다.

망막장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 어릴 때 근거리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높인다. 또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급적이면 잠을 자거나 쉴 때 안대를 껴 눈을 쉬게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한쪽 눈을 가리고 사물을 쳐다본 상태에서 변화가 있는지를 살핀 후 이상 징후를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