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힐 착용은 지금까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장시간의 하이힐 착용은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 등 여러 가지 발질환과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과하지 않은 하이힐 착용은 오히려 발목 근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물리치료학과 연구팀은 평상시 하이힐을 신고 생활하는 20대 여성 10명과 거의 신지 않는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발목관절의 건강상태를 살펴봤다. 그 결과, 하이힐을 자주 신은 여성은 발목관절 가동범위가 안쪽과 발바닥 쪽으로 변화되었으며, 신지 않는 여성에 비해 발목 바깥쪽 근력이 40%가량 증가하였다. 발목은 구조상 안쪽으로 돌아가거나 꺾이면서 부상을 입기 쉬운데, 발목 바깥쪽 근력이 발달되면 발목의 안정성이 커져 그러한 부상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 중심이 좌우로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발목관절 가동범위와 근력이 기능적으로 변형되었을 것"이라며 "발목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결과의 참가자들이 신은 하이힐의 평균 높이는 8cm로, 높이가 10cm 이상인 킬힐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고, 하이힐을 장시간 신을 경우 역시 발과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