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파스로 통증만 다스리다 병 키운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3/19 09:11
부상 부위 검사 후 적합한 치료를
조기축구 동호회 회원인 김모(37·경기 고양시)씨는 올 초 경기를 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그 자리에서 스프레이형 파스를 뿌린 뒤, 귀가 후 첩부형 파스를 붙이자 통증이 가라앉았다. 김씨는 발목 부상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난달 또 축구 경기에 나섰다가 같은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발목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약해진 상태인데, 무리를 해서 또 부상을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김씨처럼 관절, 뼈, 근육에 부상을 입고도 파스로 통증만 다스리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통증만 완화해주는 파스를 염좌·골절 치료제로 착각하는 것이다. 파스는 피부에 붙이는 첩부형, 뿌리는 스프레이형, 바르는 액체형이 있는데, 주성분은 비슷하다. 박하 기름에서 추출한 멘톨 성분은 피부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캄파(녹나무 추출물)와 소염효과가 있는 살리실산메틸, 진정작용을 하는 디펜히드라민 성분도 들었다.
일단 파스로 증상을 없앤 뒤에는 부상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최우진 교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졌는데 그대로 두면 부상이 재발할 수 있고, 심하면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에서 발목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 141명을 조사했더니 13%가 "발목을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