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에 많아
급성 저음성 난청 증상
전씨가 경험한 증상은 특별한 병명이 없다. 정식 질병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20~30대 여성 환자가 많다 ▷귀가 먹먹하다 ▷남성의 두꺼운 목소리 같은 낮은 음역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고음은 잘 들린다 ▷어지럼증은 없다 ▷이명이 있는 경우도, 없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일부 의사들은 부르기 편하도록 '급성 저음성 난청 증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돌발성 난청(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메니에르병(귀가 먹먹하고 난청과 어지럼증이 같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돌발성 난청은 여러 음역이 잘 안 들리는데, 급성 저음성 난청 증상은 저음만 안 들린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이 반드시 동반되지만, 이 증상이 있을 때는 어지럼증은 없다.
급성 저음성 난청 증상은 메니에르병처럼 달팽이관 속 림프액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귓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생긴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림프액이 갑자기 많아지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 증상은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한 달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저음이 안 들리는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나 림프액을 줄이는 이뇨제를 이용한 치료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