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다모증의 오해와 진실

◆털 밀면 더 굵게 난다? X
털에 대한 속설 중에는 "털을 밀면 털이 점점 굵어진다", "털을 뽑으면 더 많이 나온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문가는 "면도로 털을 밀 경우 얇은 위쪽 모발이 잘려나가고 아래쪽 굵은 모발이 드러나기 때문에 털이 더 굵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모낭 하나에 나오는 털의 개수는 평균 2~3개다. 털을 뽑는다고 한 모낭에서 더 많은 털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면도나 뽑기 같은 제모술은 일시적이므로 완벽한 영구제모효과를 보려면 피부과를 방문해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다한증 수술하면 다른 부위로 땀 옮겨간다? △
일부는 그럴 수도 있다. 다한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수술에는 교감신경절제술이 있다. 그런데 이 수술 후 "수술 부위는 땀이 멎었지만, 다른 부위에 땀이 옮겨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교감신경절제술로 수술받은 사람의 30% 정도가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에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주로 차단한 교감신경의 아래쪽에 위치한 앞가슴·등·허벅지·종아리로 땀이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최근에는 보톡스로 다한증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보상성 다한증을 예측할 수 있는 시술도 개발됐다. 국소 마취로 2mm 흉강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절단하지 않고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미리 교감신경절제술의 효과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환자는 이를 통해 보상성 다한증이 얼마나 심하게 어느 부위에 발생하는지를 미리 경험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