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여성형 탈모·남성형 탈모 따로 있다?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탈모 원인의 90%는 유전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유전으로 인한 탈모는 주로 남성에게 나타난다. 여성에게는 스트레스로인한 확산형 탈모가 많다. 이 때문에 탈모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남성형 탈모'와 스트레스·출산·다이어트 등으로 생기는 '여성형 탈모'로 나뉜다. 두 유형의 탈모는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달라, 유형의 구분이 증상치료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여성형 탈모, 정수리 중심으로 탈모부위 확산돼

여성형 탈모는 확산형 탈모를 말한다. 환자의 80% 정도가 여성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일시적으로 탈모가 진행됐다 점차 회복되는 단기적인 증세부터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장기적 탈모 증세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스트레스와 출산,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신체의 주요 장기에는 평소보다 많은 영양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피부조직이나 모발, 두피 말단조직에는 영양과 에너지 공급이 줄어든다. 이때 모근을 튼튼히 해주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두피의 기본 기능이 부실해지며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고 정수리를 중심으로 점차 탈모부위가 확산된다.

여성형 탈모를 위한 일반의약품은 약국에 여럿 나와 있다. 두피에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인 판시딜, 판토가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형탈모치료제는 단백질 성분을 위주로 한 머리에 특화된 영양제 개념이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남성형 탈모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남성형 탈모, 이마·머리의 경계선이 뒤로 후퇴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원인·노화·남성호르몬의 자극 등의 영향으로 인해 모발의 발육이 억제되고, 모발이 빠진 뒤 다시 생성되지 않아 머리카락의 수가 줄어드는 증상이다. 사춘기 이후 발생하는 탈모증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탈모증상을 호소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유형에 포함된다. 특히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에 대해 민감한 경우 발생하는데, DHT는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해 탈모를 일으킨다. 남성형 탈모의 증상은 두피 중앙부의 모발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고 가늘어지며 이마의 경계선이 뒤로 후퇴한다. 후두부, 측두부의 모발을 제외한 두피의 모든 모발이 정수리 쪽에서부터 둥글게 또는 U자형으로 벗겨진다.

남성형 탈모는 탈모의 원인인 테스토스테론의 변이를 막는 약물치료가 주로 행해진다.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프로페시아가 대표적 치료약품이다. 이 약의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낮춰 탈모를 억제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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