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다른 경우에 특별한 처치 없이도 간이식이 가능해졌다.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 김성훈 박사팀은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25명에게 약물투여와 혈장 교환술만으로 간이식 거부반응을 없애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해 100% 성공했다.

간 기증자와 이식 받는 사람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거부반응이 생기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이식 받는 사람의 비장을 떼어내고 면역억제제를 써야 했다. 이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김 박사팀은 수술 전 거부반응을 없애는 약을 쓰고 혈장 교환술을 실시해 거부반응을 없앴다. 수술 후에는 면역억제제는 그대로 쓰면서 글로불린도 함께 써 거부반응을 최소화했다.

김성훈 박사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끼리도 거부반응이나 감염의 위험 없이 간이식에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간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간담췌외과 공식 학회지인 HPB(International Hepato-Pancreato-Biliary Associatio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