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여드름 왜 더 심해지나 봤더니… 매운 음식 탓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2/26 09:02
캡사이신이 피부 혈관 자극
캡사이신을 속이 쓰릴 정도로 많이, 자주 먹으면 위염이 생길 수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캡사이신은 위 점막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을 자주 먹으면 결국 위벽이 얇아져서 염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안면홍조증이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매운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권연숙 원장은 "매운 음식을 먹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라며 "안면홍조증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은 매운 음식을 되도록 안 먹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떡볶이·불닭·짬뽕 등 매운 음식은 주로 밀가루나 기름진 식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간식으로 이런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는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쳐 여드름이 잘 생기게 한다"고 말했다.
캡사이신은 다이어트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매운 음식으로 태워 없앨 수 있는 칼로리는 200㎉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상 먹으면 오히려 매운 맛이 침샘을 자극해 침이 많이 분비되고, 이는 식욕을 높여 과식을 유도한다. 잠들기 전에 먹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그 순간에는 체온이 약간 내려가서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내 곧 떨어진 체온을 높이려고 몸이 열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