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등 '사회적 요인' 많아
전체 인구의 8.7%가 환자
깊은 호흡·명상·대화 도움돼
◇불안 요소 늘수록 '불안장애' 위험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을 못할 정도로 불안해 한다면, 이는 병으로 봐야 한다. '불안장애'는 다른 사람보다 특히 걱정을 많이 하는 등 불안장애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 잘 생긴다.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진단이 어렵다보니 환자의 3분의1만 발병한 해에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10년 이상 지난 후에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경쟁·경제불안·범죄 등 불안 요소가 늘수록 불안장애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생리학적으로는 대뇌의 기능 이상, 노르아드레날린·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단순 불안'이 '불안장애'로 악화되지 않으려면 불안·긴장·초조함을 느꼈을 때 이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을 수시로 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불안감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불안 상황이 닥친다면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이완·호흡법=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한다. 그 다음, 손·발·팔·다리·어깨·목의 근육에 차례로 힘을 꽉 준 뒤 7초 간 멈췄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하루 2회 정도만 해도 효과가 있다.
▷마음챙김 명상=명상을 하면서 불안한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본인의 상태를 자각하면서 수용한다. 서호석 교수는 "불안을 회피하거나 없애려기보다, 자신이 불안해 하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구·가족·종교 의지=세상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불안감은 커진다. 친구·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대화를 나누거나, 종교를 갖는 것도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심하면 약물 도움 받아야
불안장애로 진단되면 불안장애 치료제(벤라팩신 성분 등)를 복용하기도 한다. 인지행동 치료, 뉴로피드백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인지행동 치료는 불안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해 하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뉴로피드백 치료는 불안·긴장 상태가 되면 뇌파 중에 과활성화되는 하이베타파를 정상화시키는 뇌파 교정 치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