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여성은 안구건조증, 남성은 녹·백내장 잘 생기는 이유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4/02/05 07:00
■ 콘택트 렌즈 착용, 잦은 화장 등으로 여성 안구건조증 환자 2.2배 많아
건성안 증후군으로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라 할 수 있는 눈 표면의 눈물막이 쉽게 파괴되는 현상이다. 예전에는 40대 이후 여성들에게 흔한 안질환이었으나, 최근 들어 20대 이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빈번히 발생해 여성의 안질환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안구건조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의 안구건조증 진료 비율이 남성보다 2.9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콘택트렌즈 사용 횟수, 눈 화장, 경구용 피임약 복용 등의 생활 습관 등에 따른 것으로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젊은 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 빈번히 하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오히려 안구건조증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최근 스트레스, 과도한 컴퓨터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시기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증세가 악화되면 눈물이 부족해지면서 눈을 깜박일 때의 마찰로 각막이 헐고, 미생물이 쉽게 침입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누액을 사용해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안과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흡연, 음주, 직장 스트레스 많은 남성의 경우 백내장 조심해야
남성들의 경우 대표적으로 백내장을 유의해야 한다. 백내장은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수정체가 혼탁해 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에서만 한 해 동안 약 36만5000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백내장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특히 30~40대 남자 백내장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백내장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생활이 많은 남성이 여성보다 비교적 흡연과 음주의 빈도가 높고 업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백내장 발병률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나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자가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한쪽 눈의 시력이 먼저 저하되어 시력 저하를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젊은 나이일지라도 갑자기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들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남성들이 매일 착용하는 넥타이, 안압 상승 유발… 녹내장 발병에 영향 미칠 수도
직장인 남성들이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안질환은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뇌와 망막을 연결하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으로, 말기에 동공 안쪽에 녹색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성들이 녹내장을 더 조심해야 하는 원인 중 하나로는 직장인 남성들이 매일 착용하는 넥타이가 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성이 넥타이를 30분 간 맨 후 안압을 측정했을 때 안압이 평균 2mmGH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넥타이가 목의 혈관을 압박해 피가 정체되면서 안압을 상승시킨 결과이다. 녹내장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 환자나 가족력 또한 영향을 주지만 안압 상승이 발병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항상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넥타이를 맬 경우에는 손가락이 두 개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운동 시 무리하게 물구나무를 서거나 무거운 역기를 드는 행동도 안압 상승을 유발하므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