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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압 환자… 안저검사 무시하면 실명 위험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김련옥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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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혈압 환자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합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실명 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20년째 당뇨병을 앓아온 류모(75·경북 영주)씨. 몇 년 전부터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눈이 아프거나 빨개지는 등의 이상이 없어서 노화 탓으로만 돌렸다. 류씨는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자 최근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았는데,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었다. 의사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당뇨·고혈압 환자는 당장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망막이나 시신경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야 시력감퇴·실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혈관이 끈적끈적해져 망막 혈관이 막히고 터지는 병)이 잘 생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2년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이 당뇨망막병증을 경험했다. 하지만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류씨처럼 노안 탓으로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너무 늦게 발견하거나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르는 병"이라며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해야 병의 조기 발견·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망막 혈관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고혈압의 합병증인 고혈압망막병증(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망막 혈관이 막히는 병), 동맥경화 등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저(眼底)검사는 눈에 동공을 확대하는 안약을 넣고 의사가 직접 안구를 살피거나 사진을 찍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순천향대병원 안과 최경식 교수는 "망막에서 피나 하얀 뭉게구름 같은 덩어리가 보이면 레이저로 혈관을 제거하는 등의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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