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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인터넷상에서 안면실인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네티즌 수가 급증했다.

안면실인증이란 다른 말로 '안면인식장애'라고도 불리며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일컫는다. 작년,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본인의 안면실인증을 고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보통은 처음 만난 사람과 통성명을 했을지라도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기억에 남는 때가 많다. 하지만 안면실인증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사람을 세 번 이상 봐야 간신히 얼굴을 기억한다.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겪는다. 이들에게는 파티나 동창 모임 등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는 일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래서 얼굴 대신 수염이나 머리카락 색깔, 안경, 점 등 다른 식별 수단들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안면인식장애가 심각해지면 아내와 자식은 물론 자신의 얼굴도 못 알아보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1956년 보도된 최초의 환자 사례를 보면 교통사고 후 3주간 의식 불명 상태에 있다가 깬 뒤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는 사례가 있고, 뇌졸중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 양을 키운 농부의 경우 양들을 구별하고 이름까지 붙여주었지만, 정작 사람들의 얼굴은 구별하지 못했다는 사례도 있다.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는 "안면인식장애는 퇴행성 뇌질환을 앓거나, 뇌에서 얼굴 인식 담당 기관이 다쳐서 생긴다"고 말했다. 선천적인 경우는 거의 없고, 뇌경색, 치매 등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때 안면인식장애가 올 수 있다. 대체로 사람의 얼굴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상실증 등 기억 관련 질환과 동반된다.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을 만큼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를 찾아가 봐야 한다. 그러면 우선 유명인의 얼굴을 보며 이름을 알아맞히는 '얼굴인식검사'를 하고, 상태가 심각하면 뇌에 이상이 있는지 CT나 MRI(자기공명영상)을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