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점막에 생긴 틈새난치병 일으킨다… 감염·약물·술에 반복적 노출
점막 헐거워져 염증·독소 침투, 혈류 타고 돌며 각종 질환 유발

그런데 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점막 세포가 한겹으로 돼 있어 외부 유해물질에 취약하다. 따라서 감염, 약물, 술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장 점막에 틈이 생기고, 이 틈으로 나쁜 세균(살모넬라, 대장균 등)과 나쁜 세균이 내뿜는 물질인 '내독소' 등이 몸 속으로 유입된다. 이런 물질은 염증을 유발하며, 혈류를 타고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거나 원래 앓던 병을 악화시킨다.
난치병도 이런 과정을 통해 생기므로, '새는 장 증후군' 치료를 통해 난치병을 정복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최근에는 '새는 장 증후군'의 진단방법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의대 알레시오 파사노 교수는 장 점막을 헐겁게 하는 단백질 '조눌린(zonulin)'을 발견하고, 조눌린의 양을 측정해 '새는 장 증후군'을 검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 조눌린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를 개발 중이다. 박석삼의원 박석삼 원장은 "조눌린을 억제하면 새는 장 증후군이 치료될 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등 연관 질병도 같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E2면
☞새는 장 증후군
소장이 감염, 글루텐(밀가루 단백질), 항생제·소염진통제, 술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장 점막의 세포와 세포 사이의 치밀한 결합이 깨지면서 틈이 생긴다. 이 틈으로 나쁜 세균, 소화 안 된 음식물, 중금속 등이 침투하면서 염증 등을 만들고,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